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모범택시 시즌1, 복수극의 새로운 공식 (이제훈, 정의실현, 범죄스릴러)

by lognomnom 2025. 7. 16.

2021년 SBS에서 방영된 ‘모범택시 시즌1’은 기존 복수극의 전형을 뒤흔든 작품입니다. 단순한 개인의 복수극을 넘어, ‘복수 대행 서비스’라는 신선한 설정을 기반으로 약자를 위한 대리 정의를 실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배우 이제훈을 필두로 한 강렬한 캐릭터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범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 구성은 몰입도를 극대화시켰고, 방영 당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기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모범택시 시즌1’이 복수극의 새로운 공식을 어떻게 제시했는지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현실을 반영한 에피소드, 사회고발 드라마로의 확장

‘모범택시 시즌1’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에서 벌어진 범죄 사건들을 드라마로 재구성했다는 점입니다. 학교 폭력, 직장 내 괴롭힘, 성범죄, 디지털 범죄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부조리를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에게 분노와 동시에 위안을 전합니다. 단순히 정의를 실현하는 판타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피해자들이 겪은 절망과 무기력, 그리고 법의 한계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는 ‘대리 복수’라는 설정을 통해, 법과 제도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어떻게 인간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매 에피소드가 독립적인 사건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한 회 한 회가 단편 영화처럼 흡입력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모범택시’는 단순한 오락물이 아닌, 사회 문제를 직시하고 대중적 방식으로 풀어낸 복합 장르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정의 구현의 대리인, 김도기의 서사 구조

배우 이제훈이 연기한 주인공 ‘김도기’는 전직 특수부대 장교 출신의 택시기사로, 복수 대행 조직 ‘무지개 운수’의 핵심 인물입니다. 그는 개인적 트라우마와 상실감을 안고 있으면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행동하는 ‘조용한 해결사’로 묘사됩니다. 김도기는 단순히 폭력을 행사하는 캐릭터가 아닌, 철저한 분석과 감정적 공감을 통해 복수의 타당성을 확보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를 처벌할 기회’를 주고, 그 선택에 따라 행동하는 방식으로 정의의 주체를 피해자로 전환시킵니다. 이러한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사이다 복수극이 아닌 윤리적 고민을 동반한 드라마로 승화됩니다. 특히 김도기의 서사는 매회 사건을 해결하는 동시에 자신의 트라우마와도 싸우는 이중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캐릭터에 깊이를 부여합니다.

무지개 운수의 팀플레이, 장르적 쾌감의 극대화

‘모범택시’는 개인 히어로물이 아니라 팀플레이 중심의 복수극입니다. 무지개 운수는 김도기를 포함해 IT 전문가 고은(표예진), 작전 지휘자 장성철(김의성), 차량 정비 담당 최경구와 박진언(장혁진·배유람)까지 각자의 전문성과 개성이 살아있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유기적인 협업은 사건 해결의 전 과정에 녹아 있으며, 디지털 해킹, 차량 추적, 위장 작전, 법망 회피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결합시켜 극의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특히 각 캐릭터의 서사도 개별적으로 다뤄지며, 이들이 왜 이 팀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어떤 상처를 안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조연 이상의 존재감을 전달하며, ‘모범택시’ 세계관의 밀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또한, 전체적인 연출은 빠른 전개와 강렬한 음악, 어두운 톤의 색감으로 시청자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영화적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시즌1은 매회 높은 몰입도와 만족도를 기록하며 시즌2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모범택시 시즌1’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현실 문제를 직시하고, 그 안에서 희망을 모색하는 사회고발형 범죄 드라마이자, 정의를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는 복합 장르물입니다. 이제훈을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의 팀플레이, 신선한 서사 구조, 강렬한 연출은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사이다 같은 정의 구현이 필요한 순간, ‘모범택시 시즌1’을 꼭 다시 꺼내보시길 바랍니다.